기대의 발견/데이비드 롭슨 지음/이한나 옮김/까치/422쪽/2만원
기대 효과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플라세보 효과일 것이다. 가짜 약을 진짜라고 믿었을 때 얻는 유효한 효과를 일컫는 용어다. 플라세보라는 걸 알고 먹어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결과를 뜻하는 노세보 효과도 전염성이 강하다. 스스로 심혈관 질환에 취약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책은 긍정적인 사고가 행복을 가져다준다거나,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부자인 자신을 상상하면 더 많은 돈이 따라온다는 식의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다르다. 저자는 “책에 실린 연구들은 전부 탄탄한 실험을 바탕으로 동료 연구자들의 검증을 거쳐 학술지에 게재된 것”이라며 유사과학과는 선을 그었다.
저자가 알려 주고자 하는 건 “기대를 재설정하는 법”이다. 기대만 갖는 게 아니라 기대의 힘을 삶에 적극 활용해야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 그게 가능한 건 우리 뇌가 “예측기계”라서다. 뇌는 사전 정보와 예측을 통해 일부 정보는 증폭시키고 일부는 무시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해석한다. 그러니까 예측기계의 작동 원리를 알면, 현실의 실질적인 변화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대는 숨 쉬는 공기와 같아서 어디든 있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며 “기대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질병이나 스트레스뿐 아니라 우리의 수명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1-06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