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직접자금 조달 활기… 회사채 발행 · IPO 급증

기업 직접자금 조달 활기… 회사채 발행 · IPO 급증

입력 2010-08-26 00:00
수정 2010-08-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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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안정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지난달 기업공개(IPO)나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크게 증가했다. 은행채, 카드채 등 금융기관 발행 채권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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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기업들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액이 12조 3299억원으로 전월의 10조 4631억원보다 17.8%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3월 15조 4763억원을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전체적으로 주식(6456억원)은 35.3% 줄고 회사채(11조 6843억원)는 23.4% 늘어난 가운데 특히 금융기관 발행 회사채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카드사, 증권사 등이 발행한 회사채는 2조 8352억원으로 전월(2조 1960억원)보다 29.1% 늘었고, 시중·지방 은행들이 발행한 은행채는 3조 5900억원에서 5조 200억원으로 40.0% 증가했다. 카드사·할부금융사 등은 영업 확대를 위해, 시중은행들은 차환자금 확보 및 영업확대 등을 위해서 채권 발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의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 회사채는 3조 4581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7.6%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기업들이 추가 인상에 대비, 채권 발행 일정을 앞당긴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대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3조 3668억원으로 전체의 97.4%를 차지했고 중소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913억원으로 2.6%에 그쳤다. 대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괜찮지만 중소기업은 아직 어려움이 크다는 얘기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기업공개는 27.4%(8건 2537억원→10건 3231억원) 늘었다. 생명보험사,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을 중심으로 올들어 7월까지 총 49건, 3조 223억원의 기업공개가 이뤄졌다.

유상증자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기업 자금사정이 호전됨에 따라 56.7%(17건 7446억원→12건 3225억원) 감소했다. 10억원 미만 소액공모 자금조달액은 195억원으로 전월 217억원보다 10.1%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안정화에 따라 기업공개가 증가한 데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직접금융을 통한 전체 자금조달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10-08-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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