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박현주發 랩 수수료 전쟁 돌입

증권업계, 박현주發 랩 수수료 전쟁 돌입

입력 2011-02-10 00:00
수정 2011-02-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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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자문형 랩 시장을 놓고 ‘전면전’에 돌입했다.

 기본적으로는 자문형 랩 수수료를 낮춰 고객의 수익을 더 높이겠다는 취지이지만,이면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자문형 랩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랩은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을 마치 주방에서 랩(wrap)으로 물건을 싸듯 한 계좌에 통합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로,이 가운데 투자자문사의 종목 추천을 받아 운용하는 게 자문형 랩이다.

 포문은 미래에셋증권이 먼저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4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3%에서 1.90%로 인하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7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3% 안팎인 자문형 랩 수수료는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고 지적한 지 사흘 만에 수수료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이어 현대증권도 14일부터 자문형 랩 수수료를 기존 1.5~3.0%에서 1.0~1.5%로 내리기로 했다.

 평균적으로는 2%대 중반에서 1%대 초반으로 낮아지는 것으로,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현대증권 측은 설명했다.

 현대증권 측은 “수수료 인하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부터 수수료 인하를 검토해왔다.최저 가입금액도 내려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랩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자문형 랩 수수료가 인하됨에 따라 고객은 혜택을 보게 됐지만 자문형 랩 시장에서는 ‘영업전쟁’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문형 랩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대형 증권사들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이 잇따라 ‘1%대 수수료’를 선언한 한 것은 삼성증권,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등에 빼앗긴 자문형 랩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은 다른 대형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에 동참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고 박현주발(發) 파장이 얼마나 확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자문형 랩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증권은 “수수료가 아니라 어느 판매사가 차별화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관건이다.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도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 계좌별로 맞춤형 자산관리를 하는 자문형 랩을 펀드와 동일시하면서 수수료를 비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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