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프리즘] 윤용로 행장 씁쓸한 1주년

[경제 프리즘] 윤용로 행장 씁쓸한 1주년

입력 2013-02-21 00:00
수정 2013-02-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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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때 장미꽃 의기투합했던 외환銀 노조 ‘연차 투쟁’ “집안 문제로… 안타깝다”

지난해 2월 20일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첫 출근길에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김기철 노조위원장에게 미리 준비한 장미꽃 100송이를 건넨 것. 당시 윤 행장과 김 위원장은 “외환은행을 (장미꽃처럼) 활짝 꽃피우자”고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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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왼쪽) 외환은행장이 지난해 2월 20일 김기철 노조위원장에게 행화인 장미꽃 100송이를 건네며 포옹하고 있다. 서울신문포토라이브러리
윤용로(왼쪽) 외환은행장이 지난해 2월 20일 김기철 노조위원장에게 행화인 장미꽃 100송이를 건네며 포옹하고 있다.
서울신문포토라이브러리
그로부터 1년 뒤 외환 노조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주식 전량 인수 움직임 등에 반발해 릴레이 연차 투쟁에 돌입했다.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기업 글로벌 자문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마주친 윤 행장은 “환율이 핵심 현안으로 떠오른 요즘 경제상황은 외국환에 강한 외환은행에 큰 기회인데 (내부 문제로 역량을 쏟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다른 은행이 열심히 영업할 때 외환은행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당초 그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에 돌연 취소했다. “번잡스러울 것 같아서”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최근의 ‘집안 갈등’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주년 소회를 묻는 질문에 윤 행장은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면서 “직원들의 영업 역량과 고객을 대하는 자세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장미꽃 축하를 받으며 첫 출근했던 그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해외 현지법인 통합 논란과 관련해서는 “마지막 진통을 겪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행장은 “공시 과정에서 (통합이라는) 표현이 단정적으로 나와서 노조가 오해한 측면이 있다”면서 “서로 충분한 협의를 거쳐 통합할지 아니면 지주회사를 설립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주식 교환도 재무적인 문제일 뿐 조기 합병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2-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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