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고채 순증물량 5년만에 최대…금리상승 압박

내년 국고채 순증물량 5년만에 최대…금리상승 압박

입력 2013-12-09 00:00
수정 2013-1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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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고채 순증 물량이 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나 금리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 공급되는 국고채 물량은 늘어나지만 국내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주체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매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수급 여건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9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고채 순증 물량은 38조6천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2009년(41조6천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순증 물량을 포함한 내년 국고채 총 발행 물량은 97조9천억원으로 올해보다 약 9조6천억원 증가해 1998년 국고채가 본격적으로 발행된 이래 최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내년 전체 국고채 발행 물량 중 수급상 긍정적 요인이 되는 교환 또는 조기상환(바이백) 물량은 4조9천억원으로 추산돼 지난 2003년(1조6천억원)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교환 물량은 총 발행 물량에는 포함되더라도 순증 물량에는 속하지 않고 바이백 물량은 발행 잔액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수급상 우호적이다.

이처럼 내년에 국고채 공급 물량은 급증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사들일만한 투자주체는 없는 상황이다. 이는 금리 상승을 추가로 부추길 수 있다.

국고채 시장의 주요 투자주체는 외국인, 대표적 장기투자기관인 보험사, 채권형 펀드 중심의 투신권 등이다.

외국계 자금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시작될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우려로 이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 전반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103조원에 육박한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 잔고는 이달 4일 93조8천억원까지 급감했다.

장기 채권시장의 ‘큰 손’인 보험사도 퇴직연금 주식투자 관련 규제가 완화됐고 내년 추세적 금리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채권에 소극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큰 인기를 끌었던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이탈하고 있어 내년 투신권의 채권 수요도 증가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경기 회복과 통화정책(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측면에서 볼 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런 수급 여건은 금리 상승을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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