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못 느끼는 ‘3만弗의 꿈’

국민은 못 느끼는 ‘3만弗의 꿈’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15-03-26 00:08
수정 2015-03-26 03: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저환율 덕분… 작년 2만 8180달러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경기나 나아지거나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환율 덕분이다. 그래서 국민의 체감과 차이가 더 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8180달러다. 전년 2만 6179달러보다 7.6%(2001달러) 늘어났다. 여기에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3.8% 하락한 효과가 담겨 있다. 2013년 달러당 평균 1095원이던 환율은 지난해 1053원으로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높아져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커진 것이다. 1인당 GNI는 2006년(2만 823달러) 2만 달러를 돌파한 뒤 9년째 2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1인당 GNI에서 가계가 가져가는 몫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1만 5786달러로 전년(1만 4704달러)보다 7.3% 늘어났다. GNI 증가율(7.6%)에 못 미치면서 1인당 GNI 중 가계가 가져가는 몫이 56.0%로 전년(56.2%)보다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62.6%에 한참 못 미친다.

이러한 기업으로의 쏠림은 ‘임금 없는 성장’ 탓이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 위기 당시 2년 반 만에 실질임금이 정체에서 벗어났는데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실질임금이 계속 정체되고 있다”며 “생산성은 높아지는데 임금은 오르지 않아 ‘30-50 클럽’ 가입이 가계 입장에서 실감 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30-50 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인구 5000만명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가 3만 달러가 되면 7번째 가입국이 된다. 올해 가입하려면 GNI가 6.4%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0%대 물가상승률, 3%대 경제성장률이 예상돼 가입은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5-03-26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