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사업으로 드러난 화웨이의 야심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드러난 화웨이의 야심

입력 2015-11-15 11:05
수정 2015-11-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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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전체 아시아 연결을 기대”…공익 추구하며 이윤도 창출 싱가포르서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 개최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회사인 화웨이가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도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대중에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통신장비부터 스마트기기까지 모두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제조사로서 세계 각국의 핵심 지역을 공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는 지난 12일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에서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열어 ‘메가 시티로의 변화와 스마트 아시아 구축’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과 토론회를 진행했다.

스마트시티는 정부, 기업, 시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인구 집중과 자원 부족을 완화하고 치안과 복지를 강화하는 혁신적인 사업이다. 환경 오염과 교통 체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시티는 스마트홈을 도시 규모로 키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센서, 통신망, 관제 시스템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통신 기술을 총 동원한 ‘종합 예술’이라 할 만하다.

리 진거(李今歌)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으로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5년에는 전체 아시아를 연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하면서 플랫폼을 100% 개방해 이미 수천개에 달하는 협력사를 끌어모았다. 그동안 20개 국가의 60개 도시에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행사에서 조디 허난디(Joddy Hernandy) 텔콤 인도네시아 수석부사장은 화웨이와 인도네시아 반둥시에 조성한 스마트시티를 소개했다.

그는 오토바이 소매치기 피해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비상’ 버튼을 누르자 인근의 고성능 CCTV가 일제히 작동하고 경찰이 즉시 출동해 범인을 검거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조 소(Joe So) 화웨이 산업 솔루션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스마트시티가 있었다면 세월호 침몰 때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 때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화웨이가 스마트시티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상당한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은 전체 인구의 92%에 해당하는 1억1천700만명이 도시에 살고 있어서 현지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펼치면 1억명이 넘는 사람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선진적인 스마트시티를 갖춘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은 싱가포르도 정부 차원에서 화웨이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화웨이 행사에 참석한 이스와란(Iswaran)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스마트시티는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유용하다”며 “화웨이 R&D센터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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