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유통업의 ‘대명사’였던 대형 할인마트와 백화점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기 소비 침체와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 여파에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는 2012년 의무휴업이 시행된 이후 3~4년 연속 역(-) 성장이 확실시되고, 백화점 실적도 2년째 제자리에 머물 전망이다.
◇ 마트, 1~2% 역성장 예상…2012년후 ‘내리막’
올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이른바 ‘빅3’ 할인마트의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오히려 줄었다.
빅3 가운데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마트다. 1월부터 11월말까지 누적 매출(기존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적다.
매출 감소율이 지난해 전체(전년대비·3.1%)보다 낮아졌지만 12월 한달 사이 획기적 매출 회복이 없는 한, 2012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최근 연도별 매출은 ▲ 2011년 6조3천530억원 ▲ 2012년 6조4천650억원 ▲ 2013년 6조4천600억원 ▲ 2014년 5조9천900억원 으로 2011년을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해 품목별 매출 실적을 보면, 과일(10.6%)·채소(8.5%)·축산(6.1%)이 호조를 보인 반면, 의류잡화(-4.6%)·가공식품(-3.9%)·생활용품(-1.3%)은 부진했다.
홈플러스 역시 11월까지 매출(기존점 기준)이 작년 동기 대비 0.5% 정도 줄었다.
역시 매출 감소폭은 작년(전년대비·1.5%)보다 줄었지만 2012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연 매출 증감률(전년대비)은 ▲ 2012년 -4.4% ▲ 2013년 -4.9% ▲ 2014년 -1.5%였다.
홈플러스에서도 올해 과일(5.3%)·채소(4.5%)·축산(9.6%)·수산(2.6%) 등 신선식품(2.6%)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가공식품(-3.7%)·가전(-3.3%)·패션(-2.9%) 수요는 오히려 더 위축됐다.
올해 이마트 누적 매출(기존점·온라인 트레이더스 포함)도 지난 10월까지 0.4% 뒷걸음했다.
공식 집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1월에도 따뜻한 기온과 육가공품 유해 논란 등의 영향으로 패션, 가공식품 등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전체 매출도 2013년, 2014년에 이어 정체 또는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마트는 앞서 올해 1분기 거의 3년만에 처음 플러스(+) 분기 성장률(1.1%)을 기록했지만 이후 메르스 등의 여파로 ‘추세 반전’의 희망은 희미해져 가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데다 2012년 의무휴점 규제 이후 온라인·편의점 등으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마트 업계가 마이너스 성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메르스까지 겹쳐, 세월호 사고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더 실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백화점, 2년째 ‘제자리’…떨이세일로 현상유지
마트만큼은 아니지만 백화점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추석 직후 정부 주도로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나 대규모 외부 출장 세일처럼 고급 매장인 백화점의 ‘체면’을 포기한 덕분에 간신히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한 정도다.
에비뉴얼 월드타워점 등 올해 새로 문을 연 매장을 제외한 롯데백화점의 매출(기존점 기준)은 11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증가율(1.5%)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사실 2년 연속 성장이 멈춘 상태이다.
그나마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방·식기·가전 등의 증가율(모든 지점 기준)이 10%를 웃돌고, 할인 혜택이 집중된 수입 의류와 스포츠·골프용품, 디저트 등의 매출이 10~20% 늘며 역성장을 저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누적 매출(1~11월)도 지난해 동기보다 2.9% 많지만 작년 전체(매출 증가율 1.2%)와 비교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
신세계의 경우 11월까지만 따져도 올해 누적 매출이 0.3% 정도 줄었다. 지난해 전체 증가율(0.1%) 보다도 오히려 저조한 성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한달에만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8%나 감소하는 등 상반기 누계 매출이 1.4% 역성장한 타격이 컸다”며 “그나마 10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와 최근 쌀쌀해진 날씨 덕에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려고 연말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코트·패딩·모피·아웃도어 등 겨울 의류를 중심으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마트는 2012년 의무휴업이 시행된 이후 3~4년 연속 역(-) 성장이 확실시되고, 백화점 실적도 2년째 제자리에 머물 전망이다.
◇ 마트, 1~2% 역성장 예상…2012년후 ‘내리막’
올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이른바 ‘빅3’ 할인마트의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오히려 줄었다.
빅3 가운데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마트다. 1월부터 11월말까지 누적 매출(기존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적다.
매출 감소율이 지난해 전체(전년대비·3.1%)보다 낮아졌지만 12월 한달 사이 획기적 매출 회복이 없는 한, 2012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최근 연도별 매출은 ▲ 2011년 6조3천530억원 ▲ 2012년 6조4천650억원 ▲ 2013년 6조4천600억원 ▲ 2014년 5조9천900억원 으로 2011년을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해 품목별 매출 실적을 보면, 과일(10.6%)·채소(8.5%)·축산(6.1%)이 호조를 보인 반면, 의류잡화(-4.6%)·가공식품(-3.9%)·생활용품(-1.3%)은 부진했다.
홈플러스 역시 11월까지 매출(기존점 기준)이 작년 동기 대비 0.5% 정도 줄었다.
역시 매출 감소폭은 작년(전년대비·1.5%)보다 줄었지만 2012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홈플러스의 연 매출 증감률(전년대비)은 ▲ 2012년 -4.4% ▲ 2013년 -4.9% ▲ 2014년 -1.5%였다.
홈플러스에서도 올해 과일(5.3%)·채소(4.5%)·축산(9.6%)·수산(2.6%) 등 신선식품(2.6%)은 뚜렷하게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가공식품(-3.7%)·가전(-3.3%)·패션(-2.9%) 수요는 오히려 더 위축됐다.
올해 이마트 누적 매출(기존점·온라인 트레이더스 포함)도 지난 10월까지 0.4% 뒷걸음했다.
공식 집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1월에도 따뜻한 기온과 육가공품 유해 논란 등의 영향으로 패션, 가공식품 등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전체 매출도 2013년, 2014년에 이어 정체 또는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마트는 앞서 올해 1분기 거의 3년만에 처음 플러스(+) 분기 성장률(1.1%)을 기록했지만 이후 메르스 등의 여파로 ‘추세 반전’의 희망은 희미해져 가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데다 2012년 의무휴점 규제 이후 온라인·편의점 등으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마트 업계가 마이너스 성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메르스까지 겹쳐, 세월호 사고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더 실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백화점, 2년째 ‘제자리’…떨이세일로 현상유지
마트만큼은 아니지만 백화점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추석 직후 정부 주도로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나 대규모 외부 출장 세일처럼 고급 매장인 백화점의 ‘체면’을 포기한 덕분에 간신히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한 정도다.
에비뉴얼 월드타워점 등 올해 새로 문을 연 매장을 제외한 롯데백화점의 매출(기존점 기준)은 11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증가율(1.5%)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사실 2년 연속 성장이 멈춘 상태이다.
그나마 신규 아파트 입주 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방·식기·가전 등의 증가율(모든 지점 기준)이 10%를 웃돌고, 할인 혜택이 집중된 수입 의류와 스포츠·골프용품, 디저트 등의 매출이 10~20% 늘며 역성장을 저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누적 매출(1~11월)도 지난해 동기보다 2.9% 많지만 작년 전체(매출 증가율 1.2%)와 비교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
신세계의 경우 11월까지만 따져도 올해 누적 매출이 0.3% 정도 줄었다. 지난해 전체 증가율(0.1%) 보다도 오히려 저조한 성적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한달에만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8%나 감소하는 등 상반기 누계 매출이 1.4% 역성장한 타격이 컸다”며 “그나마 10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와 최근 쌀쌀해진 날씨 덕에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백화점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려고 연말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코트·패딩·모피·아웃도어 등 겨울 의류를 중심으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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