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의 역설… 기업 매출 줄고 순이익은 늘어

저유가의 역설… 기업 매출 줄고 순이익은 늘어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6-11-22 20:54
수정 2016-1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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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전년보다 3.2% 감소…법인세 차감 전 순익 16% 증가

불황 지속에 연구개발비도 줄여

경기 부진과 저유가의 영향으로 기업 덩치는 2년 연속 쪼그라들고 ‘불황형 순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미래를 위한 투자인 연구개발비도 10% 이상 줄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5년 기업활동 조사’에 따르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159조원으로 전년보다 3.2%(72조원) 감소했다.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고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1만 246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기업 매출액 증감률은 2011년 12.2%였지만 증가폭이 점차 줄더니 2014년(-1.1%)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09조원으로 전년보다 16.0%나 증가했다. 2014년에도 순이익은 전년보다 5.9% 늘었다. 강유경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2013년 배럴당 103달러였던 국제유가가 2014년 54달러, 지난해 32달러 수준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생산비용을 감소시켜 기업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해마다 증가했던 연구개발비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체 기업이 지난해 연구개발에 쓴 돈은 39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줄었다. 장기 경기 침체에 대비해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6-11-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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