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야학 등불’ 아버지 뒤따른 딸

30년 ‘야학 등불’ 아버지 뒤따른 딸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3-09-20 00:58
수정 2023-09-20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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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희망나눔인상 공동 선정

정진야간학교 김창순·김서진씨
제천시 부녀 공무원이자 교사로
“봉사는 힐링… 배움의 길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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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부녀 공무원이자 정진야간학교 교사인 김창순(왼쪽), 김서진씨가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의 희망나눔인상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KT 제공
충북 제천시 부녀 공무원이자 정진야간학교 교사인 김창순(왼쪽), 김서진씨가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의 희망나눔인상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
KT 제공
약 30년간 야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충북 제천시 공무원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제천시 부녀 공무원이자 정진야간학교 교사인 김창순(58), 김서진(29)씨 얘기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다섯 번째 희망나눔인상 주인공으로 이들을 공동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아버지 김창순씨는 제천시 건설과 과장이자 정진야학 교장이다. 그는 1992년 선배 공무원을 따라 정진야학과 인연을 맺고 봉사를 계속해 왔다. 그에게 중등 수학을 배운 제자만 1200여명에 달한다. 2014년 교장으로 부임해 사비로 물품을 지원하면서도 수학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릴 적 교육 봉사를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 딸 서진씨도 제천시 노인장애인과 주무관이다. 그 역시 지난해 5월 정진야학에 합류, 유일한 20대 교사가 됐다. 그는 매주 금요일 국어 과목을 가르친다.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학생을 위해 직접 기출문제집을 만들어 교재로 활용한다.

창순씨는 “많은 야학 졸업생이 ‘인생에서 이곳에서의 생활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때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야학 봉사가 내게 가장 큰 행복이자 힐링인 만큼 한 명이라도 더 배움의 길을 걷도록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씨는 “일을 마친 후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없던 힘도 번쩍 생긴다”며 “아직 교사로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정진야학에서 충분한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꾸준히 돕고 싶다”고 말했다.

KT그룹 희망나눔인상은 2021년부터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단체)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2023-09-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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