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7%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 최소

서울의 한 통신사 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 2025. 7. 7. 연합뉴스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속에서 오히려 1%대로 낮아졌다. 9개월 만에 최소 상승 폭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지난해 11월 1.5% 이후 최소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2%대에 머물다가 지난 5월 1.9%로 내렸다. 6~7월엔 2%로 올랐다가 지난달 다시 1%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건 휴대전화료가 1년 전보다 21.0% 떨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대전화료는 코로나19 당시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이 있었던 2020년 10월 -21.6%의 낙폭을 기록한 이후 최대 폭으로 내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벌어지자 8월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료를 포함한 공공서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3.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2% 포인트 떨어뜨렸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오르며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7월 5.5% 이후 1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으로, 전체 물가를 0.37% 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3% 상승했다. 전월 2.0%에서 0.7%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5%로 집계됐다. 지난 7월 2.5%에서 1.0% 포인트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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