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융지주 사외이사들 고액연봉 받고 ‘거수기’ 여전

은행·금융지주 사외이사들 고액연봉 받고 ‘거수기’ 여전

최선을 기자
입력 2018-03-05 21:58
수정 2018-03-0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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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등 7곳 ‘2017 보고서’

7개사 평균 연봉 6113만원
모든 안건 만장일치로 통과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평균 6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평균 8300만원을 받아 연봉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항상 만장일치의 결론을 내려 ‘거수기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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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7곳이 공시한 ‘2017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살펴보니 해당 금융사의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연봉으로 평균 6113만원을 받았다. 이사회 안건을 검토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데에는 1인당 평균 238시간을 썼다.

●최영휘 이사장 연봉 9500만원 최고

사외이사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이었다. 이사회 의장인 최영휘 사외이사는 지난해 총 9500만원을 받아 7개사 46명의 사외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지배구조위원회 등 이사회 개최 건수가 많아 지급한 돈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KB금융 사외이사들의 평균 활동 시간은 319시간으로 우리은행(334시간) 다음으로 많았다.

KB금융 다음으로 연봉이 높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평균 6250만원을 지급했다. 다음으로 신한금융(6093만원), 신한은행(5858만원), 우리은행(5547만원), 하나금융(5521만원), 하나은행(4923만원) 순이었다.

사외이사들의 보수는 금융사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보통 이사회에 참석할 때마다 참가수당이 붙는다. 신한금융은 기본급 월 300만원에 이사회 1회당 100만원, 이사회 내 소위원회 1회당 50만원씩을 추가로 지급한다.

●반대 의견, 하나금융 1건이 유일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평균 6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챙기면서도 이사회 안건에서 “반대”를 표명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를 던진 경우는 지난해 7월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성과연동주식 보상제도 운영 기준 개정’에 대해 8명의 사외이사가 만장일치로 반대 의견을 낸 것이 유일했다. 지난해 7개사 이사회에서 모든 안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8-03-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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