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이 지는 길/조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이 지는 길/조은

입력 2010-04-10 00:00
수정 2010-04-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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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는 길/조은

길을 가려면 꽃길로 가라

꽃길 중에서도

꽃이 지고 있는 길로 가라

움켜잡았던 욕망의 가지를 놓아버린 손처럼

홀가분한 꽃들이 바람의 길을 가는

그 길로 가라

꽃들의 그늘지고 어두운 곳까지 나풀나풀 다가가고

꽃이 진 자리는

어느 순간 당신 삶의 의미를 바꾸리라

그러면 오랜 굴레에서 풀린 듯

삶이 가볍고 경쾌하리라

그 길로 가다 보면

수밀도에 흠뻑 취할 날이 있으리
2010-04-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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