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책/김기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산책/김기만

입력 2012-11-03 00:00
수정 2012-11-0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산책/김기만


길들이 가벼워지는 시간

석양이 쓸려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차오르는 침묵의 입자

골목길 전등 따라

너를 찾아 나선 산책

고요하다

뜨거울 때는 언제나

차가워지고 싶었다

길바닥이 아래로

풀썩 가라앉는다

가을엔

텅 빈 것들만 가득 차 있다

뜨거운 가슴속 수은주

빨간 안테나 길게 뽑는다

그리움 그대로

외로움 그대로

서성이는 길목

2012-11-03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