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력 2013-04-06 00:00
수정 201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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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임곤택


여자의 손짓 앞에 택시가 멈춘다

유리 자르는 사내는

아들에게 유리 자르는 법을 가르치고

물속의 제 얼굴을 가지려던 그이처럼

세상은 가난하고 야윈다

땅 위에 흰 젖을 뿌리는 목련의 나라

아버지가 알려준 것은 반드시 슬픈 것

유리를 자를 땐 손목이 베이지 않도록

그 뒤로도 계속 자라지 않도록

2013-04-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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