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학 따라잡기] 탄소중립 시대의 게임체인저/임상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화학연구실장

[요즘 과학 따라잡기] 탄소중립 시대의 게임체인저/임상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화학연구실장

입력 2021-11-08 20:36
수정 2021-11-0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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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원자로, 용융염원자로

우리나라 기저 에너지원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원천적으로 ‘탄소 제로’인 원자력발전 없이 단시일 내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원자력발전은 안전에 대한 대중의 우려와 사용후핵연료 발생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다.

최근 이런 원자력발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4세대 원자력발전시스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최근 주목하고 있는 기술이 용융염원자로(MSR)다. MSR은 핵연료 물질인 우라늄, 토륨 등을 용융염에 녹인 뒤 용융염을 핵연료와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위험이 감지되면 핵연료가 저절로 굳어 중대 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고효율의 전력 생산뿐 아니라 차세대 그린 수소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 가능하다. 특히 핵연료의 사용주기가 20년 이상이고 소형 모듈화가 가능해 해상 수송 분야에 대한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새로운 개념의 해양선을 위한 미래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삼성중공업이 손을 잡고 MSR을 활용한 탄소제로 원자력추진선 개발을 목표로 공동연구 관련 협력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기술과 원자력기술을 동시에 갖고 있는 국내 기술력이라면 최초의 4세대 원자로 기반 추진선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다. 우리 MSR 기술이 탄소중립 시대의 게임체인저가 되길 기대한다.

2021-11-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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