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해군가/노주석 논설위원

[길섶에서]해군가/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10-04-23 00:00
수정 2010-04-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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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군이다. 바다의 방패/죽어도 또 죽어도 겨레와 나라/바다를 지켜야만 강토가 있고/강토가 있는 곳에 조국이 있다/우리는 해군이다. 바다가 고향/가슴속 끓는 피를 고이 바치자’

천안함 침몰 직후 전·현직 군 간부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 있다.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일행 중 최고참이었던 해군 출신 선배가 “노래나 한 곡 부르러 가자.”며 일어섰다. 다들 의아해했지만 따랐다. 주점에 도착하자마자 그 선배가 술보다 먼저 주문한 노래가 바로 ‘해군가’다. 이날 밤 우리는 해군가를 부르고 또 불렀다. 다른 좌석 손님들도 호응했다. 눈앞에 선하다. 천안함 승조원들은 ‘우리는 해군이다.’를 외치며 서해 바다를 지키다 최후의 순간을 맞이했을 것이다.

돌아오지 않는 수병들에 대한 장례절차가 논의 중이다. 해군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한다. 최고의 예우를 갖춰야 한다. 지난 주말 방송에서 해군가가 흘러나왔다. 울컥했다. 천안함을 바다에서는 건져 올려야 하지만 내 가슴에서는 영원히 인양하지 않을 참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2010-04-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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