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小寒단상/김종면 논설위원

[길섶에서] 小寒단상/김종면 논설위원

입력 2011-01-06 00:00
수정 2011-01-06 0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늘은 겨울 추위가 시작된다는 소한(小寒)이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는 말이 있듯 춥지 않다가도 소한 때면 으레 추워진다. 그러나 올 추위는 절기를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난 성탄절 연휴에는 30년 만의 한파를 맞았다. 포항엔 69년 만에 눈폭탄이 내려 난리다. 광화문 보도의 사람들이 종종걸음을 친다. 춘원의 표현을 빌리면 길 가는 사람들이 모두 고양이 모양으로 동그랗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삼한사온 없는 찬 나라에서 살게 됐는가. 언론에선 이제 기상이변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니라며 경종을 울린다.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녹색강국’을 외친다. 하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가정에서부터 녹색가치관을 심어야 한다. 녹색자녀로 키우고 녹색부모로 바꿔놔야 한다. 나는 지금 사무실 틈새로 스며드는 소한 황소바람을 맞으며 노자의 말을 떠올린다. 천지불인(天地不仁).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 요즘 ‘미친’ 날씨를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자연을 온전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만이 해답이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2011-01-0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