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주위의 도움/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주위의 도움/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2-06-01 00:00
수정 2012-06-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얼마 전 취미삼아 시작한 텃밭가꾸기에 재미가 붙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물을 주는데, 채소류와 과일류 등이 커가는 걸 보면 생명의 신비를 새삼 느낀다. 주인집 할머니한테서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분은 할머니뿐이 아니다. 전직 회사 선배도 텃밭을 가꾼다는 걸 알고 찾아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고구마를 심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 이래저래 주위의 도움으로 채소류와 과일류, 고구마 등은 제법 컸다. 상추 잎은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근데 며칠 전 지인이 가르쳐 준 비법을 실행에 옮기다 사고(?)를 쳤다. 지인은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병충해 등으로 곤욕을 치를 수 있으니 막걸리와 식초를 2대1로 섞어 죽 뿌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그래서 알려준 대로 했는데, 그 다음 날 가보니 채소류의 잎들이 거의 타버렸다. 아뿔싸, 식초를 너무 많이 타서 그런 것 같다. 이를 지켜본 옆의 텃밭 주인은 물과 함께 섞어 줘 잘 자라고 있다. 나도 남한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삼아야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6-01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