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술 병/최용규 논설위원

[길섶에서] 술 병/최용규 논설위원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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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병이 났다. 배가 살살 아픈가 싶더니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고, 손가락 마디마디 안 쑤시는 데가 없다. 한겨울도 거뜬하게 났는데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에 감기라니…. ‘이러다 큰일 나지, 큰일 나지’ 하면서도 술을 달고 다닌 게 하루이틀이 아니다. 술을 예찬했던 이백처럼 과거 선배들의 ‘술시’는 오늘 내 것이 됐고 그 술은 독으로 변해 몸에 흐르나 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느니, 나중에 후회해봤자 소용없다느니 하는, 귓전으로 흘려보냈던 평범한 말들이 새삼 가슴에 파고든다.

자주 마시면 주량도 는다고 했던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억지로 늘린 주량이고 보면 몸이 이만한 것도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개인 모임), 금(회사 일), 토(동창 모임)…. 감기약 때문인지 머리는 지끈지끈한데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줄줄이 예정된 술자리에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고 술을 끊을 수는 없고. 나쁜 친구를 만나면 인생을 망치듯 나쁜 술 습관은 건강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혈기를 내세워 퍼마실 나이도 아닌데. 술 습관부터 바꿔야겠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2012-06-1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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