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최대 난제 푼 ‘천재’, 100만弗 상금에 “No”

수학 최대 난제 푼 ‘천재’, 100만弗 상금에 “No”

입력 2010-03-23 00:00
수정 2010-03-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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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천재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44)이 수학 분야 최대 난제 중 하나를 푼 대가로 지급되는 상금 100만달러를 또다시 거부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허름한 연립주택에서 거주 중인 현인(賢人) 페렐만은 닫힌 문 뒤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갖고 있다”는 말로 수상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미국의 클레이 수학연구소는 100여년 이상 난제였던 ‘푸앵카레 추측’을 풀어낸 페렐만에서 100만달러 상금을 줄 예정이었다.

 푸앵카레 추측은 1904년에 프랑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가 제기한 위상 기하학 문제로 수많은 학자가 이 추측을 증명하는 데 매달렸지만 허사였다.

 페렐만은 러시아 스테클로프 수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2003년에 온라인을 통해 푸앵카레 추측을 풀어냈다고 증명했다.

 페렐만은 국제수학자연맹(IMU)이 주는 수학 분야의 권위 있는 상 ‘필드 메달’도 4년 전 거부한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나는 돈이나 권위에는 관심이 없다”며 “동물원의 동물처럼 타인 앞에 전시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연립주택에서 사는 그는 특유의 은둔 생활로 유명하다.

 페렐만의 한 이웃은 “그의 집에 한번 가봤더니 테이블과 등받이 없는 의자,알코올 중독자 옛 주인이 남겨둔 더러운 매트리스밖에 없었다”며 “주민들이 바퀴벌레 퇴치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그의 집에 다 숨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렐만은 이후 스테클로프 수학연구소를 그만두고 현재 실업자로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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