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형제단 “창당”… 중동 정세 변수로

무슬림형제단 “창당”… 중동 정세 변수로

입력 2011-02-17 00:00
수정 2011-02-1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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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중요… 대선후보 안낼 것”

57년 동안 이집트에서 불법 단체로 규정된 이슬람 근본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이 창당을 선언했다. 최대 야권 단체가 창당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이집트는 물론 중동 정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슬림형제단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정당 조직의 자유를 믿는다.”며 개헌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식 정당으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이집트 헌법은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 조직을 금지하고 있지만, 현재 이 헌법은 효력이 중지된 상태다.

무슬림형제단은 올해 대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위 간부인 에삼 엘에리안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통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합법화 과정을 원활하게 밟고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이집트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954년 불법 단체로 규정됐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들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온갖 탄압을 자행했다. 하지만 민주화 시위 당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마련한 야권과의 대화에 참여하면서 합법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또 개헌위원회에 포함되면서 개헌 작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를 두고 무슬림형제단의 영향력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이집트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이들은 젊은이 중심의 온건파이지만 조직의 지도부는 반서구적 시각을 지닌 강경 보수파로 꼽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2-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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