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으로 확인하고파” 방사선 측정기 불티

“내 눈으로 확인하고파” 방사선 측정기 불티

입력 2011-03-30 00:00
수정 2011-03-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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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촉발된 방사능 공포가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과 맞물리면서 방사선 측정기인 가이거 계수기가 각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판매업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특히 환태평양 지역 내 국가들의 가이거 계수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 같이 입을 모았다.

방사선 측정기 제조업체 ‘인더스트리얼 테스트 시스템스(ITS)’의 관계자인 마이크 맥브라이드는 “측정기에 대한 주문 전화가 전세계에서 걸려오고 있다”며 “일본 원전 사태로 판매량이 지붕을 뚫을 기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인 ‘가이거카운터닷컴’ 역시 판매량이 급증해 약 일주일 전부터 웹사이트에서 측정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이 업체를 운영하는 팀 플래너건은 평소 연간 판매량은 1천대에 불과했고 주 소비자층도 지질학자와 보석 감정인 등으로 한정됐지만 일본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 처음 닷새만에 이미 5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미국 테네시주(州)에 위치한 ‘SE 인터네셔널’ 관계자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해결하기 위해서 직원들이 초과 근무까지 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주문을 받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가이거카운터닷컴과 ITS는 일본산 식품의 방사성 물질 오염을 염려하는 일본 및 미국 서부 지역의 소비자들이 지난 3주 동안 가장 많은 수요를 보였다고 밝혔다.

판매업자들은 또 일본발(發) 핵 구름을 우려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내 태평양 인접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정부 발표를 불신하는 소비자들도 대거 측정기 구입에 나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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