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 무바라크 검찰 앞엔 ‘새가슴’

‘철권’ 무바라크 검찰 앞엔 ‘새가슴’

입력 2011-04-14 00:00
수정 2011-04-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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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받던 중 심근경색 입원… 이집트 檢, 무바라크 父子 구속

이스라엘군을 격파했던 국민적 전쟁 영웅으로 30년 동안 국정을 쥐락펴락한 무소불위의 독재자도 퇴임 후 검찰 앞에서는 작아 보였다.

지난 2월 11일 시민혁명으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심장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입원했다. 현지 관영 뉴스통신 메나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심근경색으로 샤름 엘 셰이크 국제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과 알자지라 방송 등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지시하고 부정축재한 혐의 등으로 지난 10일 아들과 함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날 심문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식음을 전폐했다고 국영TV가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무바라크가 건강한지를 묻는 AFP통신의 질문에 “어느 정도(somewhat)”라고 답했다. 알아라비야 TV도 그가 “심문에 충분히 답할 수 있다.”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현지 관영신문 알아흐람 등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피하려고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검찰은 무바라크와 그의 아들 가말, 알리를 수사하기 위해 15일 간 구속을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아랍권 국가에서 전직 통치자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무바라크는 구속 기간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우 전문기자 jun88@seoul.co.kr
2011-04-1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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