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순간… “머리에 총격”

빈 라덴 사살 순간… “머리에 총격”

입력 2011-05-02 00:00
수정 2011-05-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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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여성 1명 인간방패 역할 하다 사망”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기습 작전은 현지시각 2일 오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100km에 있는 아보타바드의 비랄 마을에서 이뤄졌다.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차로 반나절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파키스탄 군 기지가 자리해 있는 까닭에 군 관련 시설과 군인들 가옥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목표물은 파키스탄 군사학교에서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2층짜리 가옥.

이곳에 빈 라덴이 은신해 있다는 첩보에 따라 미국 대(對) 테러부대원들을 실은 헬기 4대는 이날 새벽 파키스탄 북부의 가지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

상황을 본 현지 주민에 따르면 공격이 전개된 시각은 현지시각 오전 1시15분께.

헬기들이 빈 라덴의 거처를 향해 접근하자 빈 라덴 측 병사들은 지붕 위에서 추진식 유탄 발사기를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 1대가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했다.

빈 라덴은 그후 양측간 총격전의 와중에 최후를 맞았다.

사살 당시 상황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CNN은 이번 작전에 정통한 미 의회 소식통과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빈 라덴이 머리에 총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미측 고위 당국자들에 따르면 총격전 과정에서 빈 라덴의 아들 1명을 포함, 남자 3명과 여성 1명이 운명을 같이했다. 사망한 여성은 인간 방패 역할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이번 작전은 미국 정부 내 소수 인사만이 미리 알았을 뿐 파키스탄을 포함한 어느 외국 정부에도 사전에 통보되지 않는 등 고도의 보안 속에 진행됐다는 게 미측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CNN은 파키스탄 고위 정보 당국자를 인용, 이번 공격이 파키스탄과의 협력하에 이뤄졌으며 현장에 파키스탄 정보부(ISI) 요원들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Navy SEAL) 요원들이 참여했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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