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대인’ 원저우상인들 연쇄 도산

‘중국 유대인’ 원저우상인들 연쇄 도산

입력 2011-06-30 00:00
수정 2011-06-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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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에 밝아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상인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연쇄 도산하고 있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산치(三旗)그룹과 장난(江南)피혁, 보터만(波特曼) 등 원저우 중견 기업들이 도산한 데 이어 최근 저장성의 대표 기업인 톈스(天石)전자유한공사도 파산했다.

이 업체는 자금 경색으로 수개월씩 근로자들의 임금을 체불하다 결국 문을 닫았으며 업체 대표는 네덜란드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5천만 위안(82억 원)에 달하는 금융권 대출 이외에도 7천만 위안(115억 원)의 사채를 빌려 썼으며, 이 업체의 금융권 대출에 보증을 선 업체들도 많아 연쇄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톈스에 보증을 섰던 업체들의 담보물을 압류, 법원에 재산보전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원저우중소기업발전촉진회 저우더원(周德文) 회장은 “원저우 기업 가운데 25-30%가 자금난 등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저우 상인들의 연쇄 도산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펼치는 중국 금융당국의 고강도 통화 억제 정책에 따라 자금 경색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공상련(工商聯) 통계에 따르면 영세기업 가운데 90% 이상이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해 연 30-40%에 달하는 사채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은행의 대출 이자율도 7%대에 이르고 대출에 따른 ‘꺾기’까지 성행, 대출 기업이 부담하는 실질적인 이자율이 12%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저우시 경제무역위원회는 “올해 들어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하고 대출금 이자 부담도 커졌다”며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혀 기업들의 추가 도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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