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치매진단’ 현실화 임박

’혈액으로 치매진단’ 현실화 임박

입력 2011-07-20 00:00
수정 2011-07-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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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유발 단백질 수치 보여주는 혈액내 호르몬·단백질 찾아

뇌 정밀검사를 거치지 않고 간단히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발병 여부를 1차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검사의 개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만타 번햄 등 호주 국립 과학청 연구팀은 20일(이하 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혈액검사를 통한 알츠하이머 진단 방법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부분적 뇌 손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총 1천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273명의 혈액 샘플에서 치매의 원인이 되는 뇌내(腦內) 독성단백질 ‘아밀로이드’ 수치를 가장 잘 예측해내는 9가지 호르몬과 단백질을 밝혀내고, 위험수준으로 분류하는 아밀로이드 수치의 ‘커트라인’을 설정했다.

연구진은 이 검사를 통해 치매 증세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상당 수준의 정확도로 구별해 내는데 성공했다.

혈액검사 결과 아밀로이드 수치가 높은 쪽으로 분류된 참가자 가운데 83%가 실제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정확성이 더 입증될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여부를 확인키 위한 정밀 뇌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을 혈액검사를 통해 가려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연구자들은 비용이 상당한 정밀 뇌검사에 앞서 알츠하이머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간이 검사 방법을 연구해 왔다.

호주,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 연구기관에서 혈액 검사를 통한 알츠하이머 진단 방법을 연구해왔지만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한 뇌 정밀 검사 결과를 통해 신뢰성을 입증한 연구기관은 호주 국립과학청 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주 국립과학청은 이 혈액 검사법에 대해 특허를 냈으며, 업계 메이저 회사들과 상업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츠하이머협회의 마리아 카리요 의료·과학 분야 선임 연구원은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알츠하이머 혈액 테스트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준다”고 연구 결과를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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