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남아공 남녀, 알고 보니 오누이

결혼 앞둔 남아공 남녀, 알고 보니 오누이

입력 2011-11-04 00:00
수정 2011-11-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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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했던 남녀가 알고 보니 오래전에 헤어진 남매였다.’



한국 드라마 속에서나 자주 볼 수 있었던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남녀 이야기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실제 일어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뜻하지 않게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한 남녀의 이야기를 남아공 현지 일간지 ‘소위탄(sowetan)’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남녀는 결혼을 앞두고 최근 양가 상견례를 했다가 큰 충격에 빠졌다.

상견례 장에서 만난 양가 부모가 오래전 이혼한 부부였고, 자신들이 남매지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더구나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이 여성은 뱃속의 아이가 오빠의 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남녀는 2007년 츠와네 기술대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뒤 5년간 열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던 사이다.

소위탄 지는 “이 여성이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남성은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했다”면서 “이 남성의 아버지는 아내가 바람을 피워 아내를 버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모가 안좋게 헤어진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 음푸말랑가 주(州)안에 서로 80㎞ 떨어진 곳에서 여자는 어머니 손에, 남자는 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이들 부모는 이혼 후 지난주 상견례를 할 때까지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이 남녀의 비극적 사랑이 유전적 성적 이끌림(Genetic sexual attraction·GSA) 현상에 기초한다고 분석했다.

GSA는 가까운 친척간에 성적으로 끌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30년 전 바버라 고뇨라는 미국인 여성이 이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 고뇨는 26년 전 입양 보낸 아들을 다시 만난 뒤 아들에게 느꼈던 성적 욕망에 관한 책을 펴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함께 자란 근친 간에는 상대방에 대한 성적 흥미를 잘 느끼지 못한다. 이것을 ‘웨스터마크 효과’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근친상간을 막기 위한 유전적 효과로 보고 있다.

이 남녀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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