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하원의장, 성추문 논란 사퇴

호주 하원의장, 성추문 논란 사퇴

입력 2012-04-23 00:00
수정 2012-04-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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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하원의장이 의장실 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피소되자 의장직에서 사퇴했다고 호주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피터 슬리퍼(62) 하원의장은 최근 의장실 전 직원인 제임스 애슈비(33)로부터 성희롱 혐의로 피소되자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조사 기간 의장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슬리퍼 의장이 지난해 12월 직접 고용한 애슈비는 소장을 통해 슬리퍼 의장이 게이인 자신에게 “달갑지 않게 추근거렸다”고 주장했다.

애슈비에 따르면 슬리퍼 의장은 그에게 성생활에 대한 노골적 질문을 하는가 하면 의장 자택에서 욕실 문을 열어놓은 채 샤워를 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또 마사지를 해달라고 졸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법정 변호사(barrister) 출신으로 퀸즐랜드 선샤인 코스트가 지역구인 슬리퍼 의장은 두 자녀가 있는 기혼자다.

성추문 논란이 불거지자 야당은 슬리퍼 의장에게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고 그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불신임 결의안을 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줄리아 길라드 총리는 슬리퍼 의장의 의장직 사퇴 소식을 전해듣고 “조사를 받는 동안 물러나기로 한 것은 적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원에서 무소속과 녹색당의 지원을 받아 연립야당에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노동당은 슬리퍼 의장이 사퇴할 경우 다음달로 예정된 차기 예산안 결정 등에서 더욱 위태로운 상태에 처하게 될 전망이라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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