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 시민 죽였다” 알카에다 유족, 소송

“美 드론, 시민 죽였다” 알카에다 유족, 소송

입력 2012-07-20 00:00
수정 2012-07-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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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지난해 9~10월 미국의 드론(무인기) 폭격으로 사망한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유족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숨진 사람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성직자인 안와르 알올라키와 그의 16세 된 아들 압둘라흐만, 조직원 사미르 칸 등 3명으로, 모두 미국 시민이다. 뉴멕시코에서 태어난 안와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가족이 살고 있는 귀화 미국인 칸과 함께 지난해 9월 30일 숨졌고, 콜로라도 출생인 압둘라흐만은 2주 뒤인 10월 14일 사망했다.

안와르는 예멘에 기반을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거물로 미군 살해 등 다수의 테러에 개입한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으며, 칸은 알카에다 영어 잡지인 ‘인스파이어’에 관계된 인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들의 유족은 미군의 드론 폭격이 ‘적법하지 않다’며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맥레이븐 통합특수전사령관, 조지프 바텔 육군 중장 등 4명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송을 낸 유족은 안와르의 부친과 칸의 모친이며,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헌법권리센터(CCR) 등이 이들을 법적으로 돕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미국의 표적 사살은 법 절차 없이 생명을 빼앗기지 않을 권리를 포함해 모든 미국 시민들에게 부여된 기본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 대변인은 “현재 소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지난 3월 드론의 적법성 논란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테러 조직의 수뇌부는 외국에서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고, 미국 시민권자라 하더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시민권자뿐만 아니라 현지 민간인들도 드론 공격으로 숨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미국의 드론 정책은 계속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2-07-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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