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재벌 레즈비언 딸, 성적소수자 인권운동가 변신

홍콩재벌 레즈비언 딸, 성적소수자 인권운동가 변신

입력 2013-04-11 00:00
수정 2013-04-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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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의 한 재벌이 레즈비언 딸의 신랑감에 5억 홍콩달러(약 721억원)의 포상금을 내건 이후 당사자인 딸이 성적 소수자 인권 운동가로 변신했다.

홍콩의 부동산 재벌인 세실 차오(趙世曾)는 지난해 9월 큰 딸 지지 차오(趙式芝·33)와 결혼하는 남성에게 5억 홍콩달러를 약속해 화제가 됐다. 지지 차오는 당시 프랑스에서 동성 파트너와 결혼한 상태였으나 세실 차오는 딸의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고 이성 신랑감을 찾아 나섰다.

이 소식은 전 세계에서 화제가 돼 수주 만에 수만 명이 결혼 신청서를 냈으며 할리우드에서는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지지 차오는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제안 이후 “정체성을 밝혀야 하는 충격을 극복해야 했지만 좋은 예를 남길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성적 소수자 인권운동가로 변신하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그는 “홍콩 사회에 다른(different) 사람들에 대한 많은 차별이 있다”면서 “홍콩은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환영하는 데 있어 끔찍한 곳”이라고 비판했다.

지지 차오는 자신을 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LGBT) 인권 운동가로 묘사하면서 “만약 더 많은 매체가 LGBT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루게 되거나 더 많은 사람이 정체성을 밝혀야겠다는 영감을 갖게 된다면 나는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으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이사로 일하는 그는 동시에 동성애자 단체인 ‘빅 러브 얼라이언스’의 핵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는 홍콩 정부에 성적 소수자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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