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끼리 밀렵 단속 위해 해병대 파견>

<美, 코끼리 밀렵 단속 위해 해병대 파견>

입력 2014-04-19 00:00
수정 2014-04-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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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리카 코끼리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 해병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 등 외신은 미 국방부가 이탈리아 주둔 해병대 특수목적 공지기동부대(SPMAGTF) 소속 15명의 해병대원을 이달 중에 아프리카 차드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병대원들은 1개월간 차드 자쿠마국립공원에 체류하면서 차드 환경부 산하 밀렵기동포획단 소속 100여 명의 산림감시원에게 소부대 전술과 순찰, 지상 정찰, 사격술 등 코끼리 밀렵꾼 추적과 수사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시킬 계획이다.

미 해병대의 ‘터프 가이’(tough guy)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이번 임무에 투입된 것은 무엇보다 상아를 노린 코끼리 밀렵의 심각성 때문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제 밀렵시장 규모는 19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마약 밀매, 화폐 위조, 인신 매매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로 국제 범죄단체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상아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국제 거래가 엄격히 금지·제한된 품목이다

코끼리 보호 구역인 자쿠마국립공원 내 코끼리는 2005년에는 4천 마리였으나 불과 5년 만에 450마리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 한달간 이 공원에서 활동하는 밀렵꾼들로부터 1t의 상아를 압수해 소각하기도 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암시장에서는 상아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상아 가격도 ㎏당 2천 달러를 넘어섰다.

차드 등 아프리카 중부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밀렵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무장 세력들이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코끼리 등 값나가는 동물을 대량으로 포획해 유통하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탄자니아 정부는 지난달 상아 81개와 천산갑(유린목 천산갑과에 속하는 포유류) 껍질 2개를 불법 소지한 중국인 밀렵꾼에 대해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미국도 지난해부터 국제 밀렵조직을 겨냥해 현상금을 내거는 등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도입된 ‘초국가적 조직범죄 보상 프로그램’의 첫 번째 대상으로 라오스 내 국제 밀렵조직 ‘자이사방 네트워크’를 지목, 이 조직을 와해시킬 수 있는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00만 달러의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국제 범죄조직의 밀렵이 생물 다양성을 해치고 국경의 안전을 해칠 뿐만 아니라 연간 80억∼100억 달러 상당의 수익을 내며 마약·무기 밀매, 인신 매매 등 다른 범죄의 자금원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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