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피격> “외동딸과 약속했다” 유족, 포성 속 현장 도착

<말레이기 피격> “외동딸과 약속했다” 유족, 포성 속 현장 도착

입력 2014-07-27 00:00
수정 2014-07-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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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시신 신원 첫 확인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희생자 유족이 2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사고현장을 찾았다.

호주 국적의 예지·앤절라 디친스키 부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그라보보 마을의 사고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의 외동딸인 파티마(25)는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사고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부부는 안전에 대한 경고를 받았지만 딸에게 함께 있겠다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파티마의 아버지는 ‘파티마,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부부는 잔해 더미에 가져온 꽃다발을 올려 놓았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60㎞ 떨어진 곳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었으며 큰 폭발음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들려왔다.

양측의 교전이 지속되면서 사고현장 조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반군이 장악한 동부 루간스크 지역에서는 최소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전문가팀은 이날 사고현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안전 문제로 인해 되돌아와야 했다.

네덜란드와 호주 정부는 유해 수습 등을 위해 파견하는 조사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군 병력 또는 경찰을 함께 파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편,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망자 298명 중 가장 많은 193명의 희생자가 나온 네덜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이송돼 온 희생자 시신 중 한 명의 신원을 이날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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