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여성 할례 의사 첫 유죄판결

이집트서 여성 할례 의사 첫 유죄판결

입력 2015-01-27 09:55
수정 2015-01-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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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항소 법원은 26일(현지시간) 할례 수술로 13세 소녀를 숨지게 한 의사에 대해 2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할례가 관행화한 이집트에서 의사가 할례 수술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사 라슬란 파들은 나일강 델타 지역 다카흘리야 마을에 사는 소녀 소하이르 엘바테아를 2013년 할례 수술로 숨지게 했으나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파들은 항소심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으며 행방도 알려지지 않았다.

숨진 소녀의 변호인은 항소심 판결에 대해 “여성을 위한 승리”라며 반겼다.

그는 법원이 파들에게 징역형과 별도로 1년간 영업정지와 벌금 70 달러도 부과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숨진 엘바테아의 부친에 대해서도 딸이 할례 수술을 받도록 공모한 죄로 집행유예 3개월을 선고했다.

인권운동가들은 이번 판결이 의사와 가족에게 할례 수술을 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집트는 2008년 할례 관행을 불법으로 금지했으나 여전히 만연한 상태이다.

할례 수술 사고로 소녀를 숨지게 한 의사를 법정에 세운 것도 인권단체들의 끈질긴 압력이 있은 뒤에야 이뤄졌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이번 판결이 할례를 불법으로 규정한 법을 이행하려는 이집트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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