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6세 미만에도 사후피임약 판매 허용

영국, 16세 미만에도 사후피임약 판매 허용

입력 2015-06-16 17:32
수정 2015-06-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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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6세 미만 여성청소년의 사후피임약 사용이 처음으로 공식 허용돼 약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유럽의약청(EMA)이 성관계 이후 5일 안에 복용하면 임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엘라원’을 전 연령층의 여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허가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전역의 약국에서는 16세 미만 여성에게도 사후피임약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토니 프레이저 HRA파르마 영국지역 총괄관리자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할 일”이라며 “도움이 필요해 약국까지 온 여성청소년들은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RA파르마는 엘라원 제조사다.

영국은 유럽에서 10대의 임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작년에 영국에서 16세 미만 여성이 임신한 사례는 4천648건, 18세 미만은 2만4천306건에 달했다. 18세 미만 임신사례 중 절반 이상은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

16세 미만 여성이 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달라고 하는 경우 약사는 피임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가졌다고 부모에게 직접 말할 것인지, 혹은 다른 사람이 대신 말하는 데 동의할 의향이 있는지 묻게 된다.

약사는 또 해당 여성청소년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후피임약을 먹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 지 알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영국출산상담센터(BPAS)는 16세 미만 여성청소년에 대한 사후피임약 판매 허용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사 35.95유로(약 4만4천원) 짜리 엘라원을 직접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약사와 피임에 관한 당황스러운 인터뷰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꺼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비게일 피츠기본 BPAS 캠페인 총괄관리자는 “여성청소년 입장에서 높은 가격과 사후피임약을 살 때의 당황스러움 등은 아예 사후피임약 사용을 기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닝애프터 필’(morning-after pill)이라 불리는 사후피임약은 사후 5일 안에 복용하면 피임 효과가 있고 24시간 안에 사용했을 때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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