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돌아와” 자녀동반 시리아행 아내에 英남편 호소

“제발 돌아와” 자녀동반 시리아행 아내에 英남편 호소

입력 2015-06-17 09:41
수정 2015-06-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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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합류 남동생 따라 시리아행 추정

아홉 자녀를 데리고 시리아행을 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세 자매의 남편들이 눈물로 귀환을 호소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9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 성지순례를 갔다가 귀국하지 않은 세 자매 중 첫째와 둘째의 남편이 영국 웨스트요크셔 브래드포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첫째 수그라 다우드(34)의 남편 이크발은 3∼15세의 다섯 자녀를 데리고 간 아내를 향해 “제발 연락 좀 줘. 연락이 끊어진 지 8∼9일이 지났는데 당신이 어디있는지 알 수가 없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립고 많이 사랑한다. 당신과 아이들 없이는 살 수가 없다”며 돌아오라고 간청했다.

5세와 7세 자녀를 데리고 간 막내 카디자(30)의 남편 쇼아입도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제발 돌아와. 화나지 않았어. 일상적인 삶으로 제발 다시 돌아와. 아이들이 아직 어리잖아”라고 호소했다.

둘째 조흐라의 남편은 영국에 거주하지 않아 기자회견에 동석하지 못했다.

세 자매는 영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부모가 이슬람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파키스탄 북서부의 파슈툰족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매는 지난 9일 사우디 메디나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이들이 시리아로 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 자매의 남동생은 2년 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는 반군에 합류하러 시리아로 간 상태다.

영국 경찰이 이들 자매의 시리아행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막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브래드포드의 한 지방의원은 가디언에 “북동부대테러부대가 자매의 가족을 면밀히 감시해왔다”고 말했다. 남편들이 선임한 변호사도 “경찰이 남동생의 시리아행을 그 전부터 알고 조사를 해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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