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홀로 세계경제 못 떠맡는다…미국 금리인상 반대”
중국이 세계경제 안정이라는 책무를 중국 홀로 떠맡을 수 없다며 관영 언론을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반대하고 나섰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중국의 증시폭락 및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중국을 세계 경제 위기론의 근원지로 꼽는 서방 언론을 겨냥한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경제성장의 최대 동력원으로 세계경제의 하향 추세를 바꾸려 노력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먼저 올초 발표된 국제통화기금(IMF) 추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공헌율은 27.8%로 미국 15.3%보다 높다는 점을 내세웠다. 올해 중국의 공헌율 전망치는 28.5%로 한층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한 국가의 역할은 나머지 모든 국가의 역할을 뛰어넘는다”며 “그 나라가 바로 중국”이라고 밝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이 대규모 디레버리징(De-leveraging·차입청산)을 진행하는 중에도 중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며 산업 구조개혁과 시장화 정책 등을 추진해 세계경제의 완충장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앞서 “중국과 미국은 세계경제 성장의 공헌도가 가장 높은 국가들로 중국의 경제 안정과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은 중국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이런 역할을 계속 맡는데 대해 중국은 부담감을 토로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6월 미국 방문 당시 “금융위기 기간에 중국의 세계경제 성장 기여도는 50%에 달했지만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는 미국이 세계경제 회복에 보다 더 중요한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세계경제의 성장이나 후퇴를 한 국가가 홀로 떠맡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디레버리징이 끝난 만큼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세계 경제에 가져올 과도한 부정적 효과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자본시장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연준이 금융위기 이래 첫 금리인상에 나서면 그간의 제로 이율 정책도 종결되게 된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국제자본의 흐름이 바뀌고 자산가격의 재조정도 이뤄지는 것은 물론 신흥시장은 큰 어려움에 처하고 이로 인해 미국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진단했다.
신화통신은 “현재 세계 경제회복이 부진해지고 시장 신뢰도가 약해진 점을 고려해 미국은 금리인상 시기를 재고하고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줄 때에도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아울러 세계경제를 위한 유럽과 일본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유로존은 그리스 재정위기와 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서둘러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투자와 소비를 확대하고 구조개혁을 서둘러 경제가 재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양적완화 정책이 단기적 경제효과만 거뒀음에 주목해 앞으로는 구조개혁 추진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의 인구노령화, 산업공동화 등 난제를 해결하고 재정위기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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