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졸피뎀, 뇌졸중 회복 촉진”

“수면제 졸피뎀, 뇌졸중 회복 촉진”

입력 2015-12-21 10:39
수정 2015-12-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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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유도제 졸피뎀(zolpidem)이 뇌졸중 회복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과대학 신경외과 전문의 개리 스타인버그 박사는 졸피뎀이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회로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의외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와 선데이 익스프레스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쥐 실험을 통해 밝혀진 것이며 앞으로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포함,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스타인버그 박사는 밝혔다.

그는 뇌졸중을 유발시킨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뇌졸중 발생 3일 후 졸피뎀을 투여했다.

그 결과 졸피뎀이 투여되지 않은 쥐들에 비해 훨씬 빠른 회복을 보였다.

이 쥐들은 졸피뎀이 투여된 지 불과 며칠만에 발에 붙여놓은 끈적끈적한 패치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졸피뎀이 투여되지 않은 쥐들은 약 한 달이 지나서야 끈적거리는 패치를 다리에서 풀어낼 수 있었다.

졸피뎀은 신경전달물질 가바(GABA)가 뇌세포체의 연접부인 시냅스를 통해 신호를 전달하는 활동을 촉진시킴으로써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스타인버그 박사는 설명했다.

수면을 유도하는 데 필요한 용량보다 훨씬 적은 용량의 투여로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그는 강조했다.

졸피뎀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수면유도제로 불면증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쥐는 사람과는 달리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기능이 언젠가는 거의 다 회복되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스타인버그 박사는 밝혔다.

졸피뎀을 언제, 얼마만큼 투여할 것인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앞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그는 지적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공급이 끊기면서 발생하며 이로 인한 뇌조직 손상은 대부분 첫 몇 시간 안에 나타난다.

며칠이 지나면 뇌는 손상된 기능 회복을 위해 서서히 신경회로를 재구성하기 시작한다. 이 작업은 3~6개월이면 마무리된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 치료법은 아직 없다. 물리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 연구결과는 뇌과학 전문지 ‘뇌’(Brain)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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