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로 폭탄퇴치”…미 연구팀 메뚜기 후각이용 폭탄탐지 연구

“메뚜기로 폭탄퇴치”…미 연구팀 메뚜기 후각이용 폭탄탐지 연구

입력 2016-07-05 12:24
수정 2016-07-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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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후각 이용한 시스템 개발중 …이르면 2년 내 실용화 전망

미국이 메뚜기를 이용해 폭발물을 탐지하는 기술 개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영국 BBC 방송,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 워싱턴대학(세인트루이스)과 미 해군 연구처(ONR) 소속 과학자들이 메뚜기가 가진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원격조정으로 폭발물을 탐지하는 기술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메뚜기의 날개에 부착할 생체적합형 실크 ‘발열 문신’(heat-generating tattoo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레이저 빔으로 발열 문신을 조정, 메뚜기를 위험한 곳의 목표물로 이동·접근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메뚜기 뇌에는 저전력 칩을 이식, 뇌의 신경 신호를 처리해 시스템 작동자에게 무선으로 보낼 수 있다. 결과는 간단히 LED 판에 표시된다. 폭발물이 탐지되면 붉은색으로, 탐지되지 않으면 녹색으로 각각 나타나는 방식이다.

미 해군의 재정 지원으로 이 연구를 진행해온 워싱턴대 생의학기술학과의 바라니다란 라만 교수는 냄새를 맡는 능력 즉 후각은 곤충에게는 기본적인 감각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라마 교수는 메뚜기가 다른 냄새와 섞이더라도 특정 냄새를 구별할 수 있으며, 특히 ‘로봇 코’를 갖고 있어 훈련을 받으면 위험한 화학물질 같은 특정 물질을 집어내 기억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뚜기 뇌는 서식 환경에 등장한 새로운 냄새를 추적하는 데 수백 밀리 초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극히 빠르게 작용하는 화학물질의 신호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라만 교수는 이어 “최첨단 소형 화학물질 탐지기도 센서가 몇 개에 불과하지만, 메뚜기의 더듬이를 보면 화학물질 센서 등 수십만 개의 다양한 센서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물 탐지 기능을 가진 시제품이 나오려면 1년가량의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연구결과가 성공적이라면 2년 이내 실전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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