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들을 종합격투기 링 위에…체첸 수장 ‘아동학대’ 논란

8살 아들을 종합격투기 링 위에…체첸 수장 ‘아동학대’ 논란

입력 2016-10-07 13:25
수정 2016-10-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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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10살 이하 어린 아들들을 TV로 중계된 종합격투기 경기에 출전시켜 아동학대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07년부터 체첸을 철권통치하고 있는 카디로프의 아들 아마드(10), 젤림칸(9), 아담(8)은 지난 4일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서 열린 어린이 대상 종합격투기 대회에 출전했다.

이들은 카디로프의 생일을 맞아 체첸 전역에 중계된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아버지로부터 칭찬도 들었다.

카디로프가 어린이들이 보호장비도 없이 상대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경기 동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체첸공화국 안팎에서는 ‘아동학대’라는 거센 비난이 제기됐다.

카디로프는 동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꼬마 아담이 그가 진짜 사자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결승에서 의지나 정신이 모두 강한 상대를 만났으나 아담이 결국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었다”며 승리를 축하했다.

논란이 커지자 러시아의 아동 인권 활동가나 스포츠선수, 정치인들까지 나서 관련 당국의 조사를 요구했다.

표도르 예멜리야넨코 러시아 종합격투기협회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협회 규정에 12살 이하는 종합격투기 시합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그로즈니에서 일어난 일은 받아들일 수도, 정당화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12살 이하는 관중석에도 있어선 안 되는데 8살 먹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즐거움을 위해 서로를 때렸다”며 “이런 일이 체첸공화국 수장 앞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분개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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