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국무장관? 말도 안 돼”…지지세력 반대로 암초 만난 트럼프

“롬니 국무장관? 말도 안 돼”…지지세력 반대로 암초 만난 트럼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1-28 11:00
수정 2016-1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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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롬니 국무장관 카드’가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당 통합 차원에서 초대 국무장관으로 ‘정적’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검토하고 있지만 골수 트럼프 지지자들이 노골적으로 반발해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만나 그간의 앙금을 털어낸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 당선자와 밋 롬니.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만나 그간의 앙금을 털어낸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 당선자와 밋 롬니.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트럼프의 수석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 통합을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그 대가로 (내각 최고 요직인) 국무장관 자리를 내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을 그렇게 비난했던 롬니가 내각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임명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는 미 전역의 수많은 사람이 내게 보내온 메시지의 강도와 범위는 숨이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콘웨이는 또 “대선 때 ‘네버 트럼프’ 운동이 있었고 롬니가 트럼프를 공격한 연설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내각 인선과 중립적 입장을 취해 온 콘웨이는 지난 24일 트위터에서 “트럼프 충성파들이 롬니 국무장관 발탁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며 부정적 의견을 밝힌 뒤 ‘롬니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트럼프 핵심 측근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에 “롬니가 국무장관이 되면 우리 모두가 실망할 것”이라며 거듭 롬니 불가론을 폈다.

 그는 “롬니는 대선 때 트럼프에게 악랄한 공격을 퍼부었다. 롬니는 진심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고 트럼프를 패배시키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일절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는 이번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납세보고서에 ‘폭탄’이 들어있을 수 있다며 탈루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가짜’ ‘사기꾼’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끝까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지난 19일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만나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면서 ‘앙금’을 털어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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