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명 살해한 러 미사일에 ‘어린이를 위해’ 문구…WP “복수의 메시지”

52명 살해한 러 미사일에 ‘어린이를 위해’ 문구…WP “복수의 메시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4-10 22:13
수정 2022-04-1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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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사일에 적힌 ‘어린이를 위해’ 메시지. 2022.04.10 AP 연합뉴스
러시아 미사일에 적힌 ‘어린이를 위해’ 메시지. 2022.04.10 AP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폭격으로 52명이 사망한 가운데, 현장에서 러시아어로 ‘어린이를 위하여’라고 적힌 탄도미사일 잔해가 발견됐다.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문구에 대해 러시아 측의 “복수의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친러 성향 민간인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의 박해를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WP는 이 미사일의 문구가 이런 박해에 대한 복수의 의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피란민들이 몸을 피해 있는 건물 등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어로 ‘어린이’라는 글자를 크게 써놓는다는 점에서 미사일에 적힌 메시지가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고 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발생한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고 있다. Команда Зеленського 페이스북. 2022.04.09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8일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52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고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라마토르스크역 공격의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역내 피란민을 겨냥한 이번 공격에 대해 최근 부차 학살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또 다른 전쟁 범죄”라며 “여기에 관련된 사람은 전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며 우크라이나군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공격에 관한)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은 도발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주변에서 발견된 미사일 잔해는 ‘토치카-U’ 미사일로, 이는 우크라이나군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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