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지구 갈게 돈 좀 줘” 80대女 등친 ‘우주비행사’ 사칭男…일본 발칵

“자기야, 지구 갈게 돈 좀 줘” 80대女 등친 ‘우주비행사’ 사칭男…일본 발칵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5-09-03 16:14
수정 2025-09-0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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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80대, SNS서 만난 ‘우주비행사’에 송금
“산소 구매용 전자화폐 필요” 황당 수법에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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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우주비행사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일본의 한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만난 가짜 ‘우주비행사’에게 속아 돈을 송금했다.

2일 HB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삿포로에 거주하는 80대 여성 A씨는 온라인 연애 사기(로맨스 스캠)에 당해 100만엔(약 94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7월부터 시작된 달콤한 접근A씨는 지난 7월 중순 SNS에서 우주비행사라는 남성과 처음 알게 됐다. 이후 A씨는 그와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상대방에게 연애 감정을 갖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선 공격당해 산소 부족”얼마 후, 남성은 A씨에게 긴급히 도움을 청했다.

남성은 “현재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중인데 공격을 받아 산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위급함을 호소했다.

이어 “산소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전자화폐가 필요하다”며 A씨에게 대신 구매를 부탁했다.

편의점 5곳 돌며 전자화폐 구매황당하고 현실성 떨어지는 남성의 말을 철썩같이 믿은 A씨는 지난달 30일 삿포로시 테이네구의 편의점 5곳을 차례로 돌아다니며 총 100만엔 상당의 전자화폐를 구매했다.

그리고 이를 모두 ‘우주비행사’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전자화폐를 보낸 후 남성과의 연락은 완전히 끊어졌다.

뒤늦게 사기를 눈치챈 A씨는 가족에게 사실을 털어놓았고, 가족의 권유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기 행각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경찰 “신종 보이스피싱” 규정삿포로 경찰은 이번 사건을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규정하고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SNS를 통해 금전이나 전자화폐 요구를 받을 경우 사기를 의심하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고령층을 노린 온라인 연애 사기가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SNS에서 만난 상대방이 금전적 도움을 요청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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