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딕 체니의 두 딸, 공개 설전

美 딕 체니의 두 딸, 공개 설전

입력 2013-09-03 00:00
수정 2013-09-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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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동성결혼 반대” vs 동성애자 메리 “언니, 틀렸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딸들이 동성 결혼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레즈비언인 메리 체니(왼쪽·44)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언니(리즈 체니)를 사랑하지만 동성결혼 이슈에 대해서는 그녀가 완전히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는 만인을 위한 자유다”라며 “형태나 구성이 어떻든 간에 모든 가족은 동등한 권리, 명예, 보호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미국 와이오밍주 연방 상원의원직을 노리며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선 리즈 체니(오른쪽·47)가 최근 동성결혼에 대해 펼친 발언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리즈는 지난주 경선 경쟁주자인 마이크 엔지 현 와이오밍 주 상원의원을 겨냥해 “나는 동성결혼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결혼과 같은 이슈는 판사나 국회의원이 아닌 유권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엔지 의원이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동성애자 헌혈금지 규정’의 재검토 요구 서한에 서명하는 등 동성애를 지지하는 활동을 펼치자 리즈는 그와 차별화되는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니 전 부통령이 2000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당당하게 공개했던 메리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에서 20년간 함께해 온 동성 연인 해서 포와 결혼한 뒤 정자를 기증받아 자녀 2명을 낳았다. 그는 현재 인터넷포털사이트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의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기도 하다.

두 딸의 아버지인 체니 전 부통령은 2009년 6월 자신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면서도 결정은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09-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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