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마을 덮친 KKK…산탄총으로 3명 사살

유대인 마을 덮친 KKK…산탄총으로 3명 사살

입력 2014-04-15 00:00
수정 2014-04-1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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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70대 전직 지도자 구속

미국의 인종차별주의 비밀결사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의 지도자였던 70대 노인이 유대인 공동체 시설에 들어가 산탄총으로 3명을 사살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캔자스주 존슨카운티 경찰은 13일(현지시간) 프레이저 글랜 밀러(73)를 계획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이날 오버랜드파크시에 있는 광역캔자스시티 유대인 공동체 센터와 인근 샬롬 마을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 손자와 할아버지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은 유대인들이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축일인 유월절 전날로, 시설에서는 다음 날 열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존 더글러스 오버랜드파크 경찰서장은 “밀러의 범행을 인종 증오 살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종차별 극우단체를 조사하는 남부빈민법센터는 그가 KKK단의 ‘그랜드 드래건’ 출신으로 노골적인 백인우월주의자라고 확인했다. 그랜드 드래건은 KKK단에서 최고 지도자인 ‘그랜드 위저드’의 바로 아래 지위로 각 주를 담당하는 지도자다. 밀러는 과거 캐롤라이나 지역을 담당했다.

밀러는 유대인 공동체 센터에서 총격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고교생 노래 경연대회에 참가하려던 성악 장학생 리트 그리핀 언더우드(14)와 그의 외할아버지 윌리엄 루이스 코포론(69)이 숨졌다. 인근 유대인 은퇴자 요양시설인 샬롬마을에서도 여성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밀러는 이외에도 2명에게 총을 발사했지만 맞지 않았다. 밀러는 인근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우리가 이 사건을 둘러싼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알려진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면서 “연방, 주정부, 지방의 모든 사법당국의 자원을 동원해 사건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04-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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