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도 좋아”…홍수로 물에 잠긴 교회서 결혼식 올린 부부 ‘화제’

“젖어도 좋아”…홍수로 물에 잠긴 교회서 결혼식 올린 부부 ‘화제’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7-24 10:28
수정 2025-07-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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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왼쪽)와 신랑 제이드 릭 베르딜로가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왼쪽)와 신랑 제이드 릭 베르딜로가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입을 맞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필리핀의 한 부부가 태풍으로 침수된 교회 안에서 결혼식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23(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신랑 제이드 릭 베르딜로와 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당시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필리핀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발생했다. 곳곳이 침수됐으며 두 사람의 결혼식이 예정된 교회도 물바다가 됐다.

두 사람은 “결혼 생활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결혼식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강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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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왼쪽)와 신랑 제이드 릭 베르딜로가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손을 잡은 채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왼쪽)와 신랑 제이드 릭 베르딜로가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손을 잡은 채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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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와 신랑 제이드 릭 베르딜로가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하객들의 환호 속에 입 맞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와 신랑 제이드 릭 베르딜로가 지난 22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하객들의 환호 속에 입 맞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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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가 지난 22일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필리핀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발생해 이 교회도 침수됐다. AP 연합뉴스
신부 자메이카 아길라르가 지난 22일 필리핀 불라칸주 말로스에 있는 한 교회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필리핀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발생해 이 교회도 침수됐다. AP 연합뉴스


신랑 베르딜로는 “우리는 그저 용기를 냈을 뿐”이라며 “오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면 더 큰 희생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랑은 필리핀의 전통 의상인 ‘바롱 타갈로그’를 입고, 신부는 흰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교회 통로를 미소 지은 채 걸어갔다. 험악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도 바지를 무릎까지 걷고 맨발로 결혼식장에 들어갔다.

아길라르와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해 온 베르딜로는 “시련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태풍은) 우리가 극복해 온 어려움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하객은 “정말 특별한 결혼식이었다”며 “홍수 속에서도 결혼식이 열려 사랑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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