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서 ‘본체만체’, 빗길에 쓰러진 中노인 사망

주변서 ‘본체만체’, 빗길에 쓰러진 中노인 사망

입력 2015-09-07 11:33
수정 2015-09-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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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빗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진 60대 노인이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 장면은 중국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돼 사회적인 비난과 지탄 여론이 일고 있다.

7일 중국 허난(河南)TV에 따르면 허난성 카이펑(開封)시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폭우 속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60세 노인이 불어난 물 탓에 도로 한복판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물에 반쯤 잠긴 이 노인이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던 상황에서 이를 본 행인들이 여럿 있었으나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았다. 오토바이와 차량은 거리를 본체만체 지나갔고 옆에 있던 보행자 3명은 쓰러진 오토바이에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머뭇거리다가 도와주지 않고 자리를 떴다.

약 3분 뒤 거리를 지나던 다른 보행자들이 이 노인을 발견해 일으켜 세워 안전한 장소로 옮겼으나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이 장면은 TV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비통해하면서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수 있느냐”며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과 무책임함을 질타했다.

이 사건 이전에도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무관심한 중국인들의 특성상 중국에서 교통사고 등 남의 피해를 그냥 지나쳐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한 여성이 다리 난간에 서서 투신하려는 것을 말리지는 않고 구경만 한 중국인들의 모습이 공개되는가 하면 지난해 5월에도 한 맥도날드 매장 안에서 한 젊은 여성이 사이비 종교인들에게 ‘묻지마’식 집단구타를 당했을 때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아 결국 이 여성은 목숨을 잃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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