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하도록 놔둬라” “유로존 탈퇴가 더 낫다”

“디폴트 하도록 놔둬라” “유로존 탈퇴가 더 낫다”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5-06-29 23:32
수정 2015-06-30 00: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로저스·크루그먼 ‘그리스 사태’ 반응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관심사로 급부상한 가운데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하면 문제가 악화된다고 본 반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유로존 탈퇴가 더 좋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하도록 놔둬야 한다”며 “그리스가 디폴트해도 유로존에 남는다면 상황이 어렵더라도 결국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마켓워치가 전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는 부차적인 문제인데, 그리스를 내쫓는다면 문제를 본격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저스는 미국 등의 초저금리 정책을 “역사적으로 비정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초저금리 정책이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저축하는 사람들을 파괴하고 있다”며 “자기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차입해서 집을 3~4채 사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채권 매입을 중단하고 금리도 시장이 결정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크루그먼은 2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낫다”며 “그렉시트의 여건이 전보다 훨씬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리스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이후 은행 문을 닫고 자본 통제에 나섬에 따라 그렉시트가 나타나도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루그먼은 국제 채권단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채권단이 지난 5년간 혹독한 긴축과 개혁을 그리스에 요구했다”며 “자신이라면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6-30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