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마주 보고 있는 러시아 아조프해(海) 연안 도시 예이스크(Yeysk)에서 ‘공중에 떠다니는 배’가 관측됐다고 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이 보도했다.

텔레그램·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되고 있는 약 15초 분량의 영상에는 해변 멀리 수평선 위쪽으로 거대한 배 두 척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 예이스크에서 한 주민이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약 8만명의 휴양도시 예이스크는 아조프해 건너에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40여㎞ 거리이며, 개전 초기 수많은 우크라이나인 희생자를 발생시키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리우폴과도 직선거리로 약 60㎞ 떨어져 있다.

전문가들은 ‘파타 모르가나’(Fata Morgana)로 불리는 착시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파타 모르가나는 신기루의 일종으로, 차가운 바다 표면의 공기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위쪽의 공기가 닿으면서 두 공기의 밀도 차에 의해 발생한다.

이때 빛은 온도가 낮고 밀도가 높은 아래쪽으로 휘게 되면서 관찰자는 물체가 실제 위치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것처럼 보게 된다.

특히 지구의 곡률이 더해져 수평선 너머에 있는 물체까지 보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