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적으로 접근”…임신한 노숙자와 두 딸에 소변본 남성에 佛 ‘경악’

“계획적으로 접근”…임신한 노숙자와 두 딸에 소변본 남성에 佛 ‘경악’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8-13 09:57
수정 2025-08-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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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청 인근에서 인권단체 ‘유토피아56파리’가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노숙자들의 모습.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AFP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청 인근에서 인권단체 ‘유토피아56파리’가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노숙자들의 모습.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AF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노숙하던 임신부와 그의 두 딸에게 소변을 봐 수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시쯤 20대 남성 두 명이 파리 시청 앞에서 노숙하던 임신부와 그의 6세, 14개월 딸들에게 소변을 봤다.

인권단체 ‘유토피아56파리’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지난주 초부터 피난처를 요청하기 위해 250여명의 다른 노숙자들과 함께 시청 광장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들의 소변에 이들 가족의 이불 등 물품이 흠뻑 젖었고, 6세 아이의 얼굴에서 소변이 뚝뚝 떨어졌다고 단체는 고발했다.

아이들의 엄마는 “그 이후로 딸아이가 잠을 못 잔다. 아이는 그들이 다시 와서 소변을 볼 것이라며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다른 아이들은 우리 아이를 놀려댄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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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청 인근에서 인권단체 ‘유토피아56파리’가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노숙자들의 모습.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AP 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청 인근에서 인권단체 ‘유토피아56파리’가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노숙자들의 모습. 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AP 뉴시스


단체는 이 사건을 “극히 심각한 행위”라고 규탄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애초 아이들의 엄마가 고소할 생각이었으나 상황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단체가 대신 나섰다.

단체는 남성들이 술에 취해 실수로 소변을 본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단체의 코디네이터 나탕 르쿠는 “자원봉사자가 그들에게 다가가자마자 그들은 즉시 도망쳤다. 이는 이들의 행위가 계획적이었으며,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격이 “극우 진영의 인종차별적 증오 메시지”와 연관됐다고 지적하며 “인종차별적 발언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그로 인해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가능하게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 2명 중 한 명을 체포했으며 집단 폭행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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